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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좋은글

한번씩 읽어보면 좋은글 모음

 

오늘은 좋은글 모음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작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산산조각 정호승

 

 

 

미래의 일까지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변화를 싫어할수록,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며 오래 후회하는 완벽자일들일수록

막연한 불안에 시달리는 겁쟁이들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람은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초벌그림>이란 용어도 정확지 않은 것ㅇ,

초벌그림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밑그림, 한 작품의 준비 작업인데 비해,

우리 인생이란 초벌그림은 완성작 없는 밑거림, 무용한 초벌그림이다.

 

토마스는 독일 속담을 되뇌였다.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 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이제는 더 이상 팔 영혼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 영혼이라는 게 그렇게 값나가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가 평생 이 빛을

다 갚고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데

 

목고리 황인숙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 묘지에 묻혔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구집엘 갔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나갈 때였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보는 줄 아셨는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

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이정하

 

 

 

조용히 할머니에게 안녕을 이야기하시는 할아버지...

여기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