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시 모음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않아
아직 미숙한 점이 많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일
김용택
앞산에 꽃이 지누나 봄이 가누나
해마다 저 산에 꽃피고 지는 일
저 산 일인 줄만 알았더니
그대 보내고 돌아서며
내 일인 줄도 인자는 알겠네
하루에 한 두 시간
나태주
하루에 한 두 시간
길을 걷는다
하루에 한 두 시간
길바닥에 휴지 쪽이거나 돌매이다
하루에 한 두 시간
씽씽 내달리는 차들
다만 혼자 힘들게 길을
걸어본 일이 있는 사람만
차를 세운다
차 속에 있는 사람 마음이
걸어가는 사람 마음에
가 닿았을 때만 그렇다
소리
이형기
살을 에는 아픔이
순간 온 몸속에 흐른다
그리고 나는
캄캄한 어둠속에 묻힌다
그 어두움에 대고
누가 돌 하나를 던진다
이윽고 툭하고 떨어지는
어둠의 밑바닥
소리한테 소리가 빨려들어가서
침묵이 되는 그 소리
초록 꽃나무
도종환
꽃 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아도
꽃나무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된다
그렇게 함께 서서
비로소 여럿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고
마을 뒷산으로 이어져
숲을 이룬다
꽃 피던 날은 짧았지만
꽃 진 뒤의 날들은 오래도록
푸르고 깊다
내가 영원히 사랑할 이에게
용혜원
사랑하는 이에게
많이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기다릴 줄 알고
당신을 가장 위하고 사랑하지만
절대로 소유하려 하지는 않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지닌 당신의 세상에
저희 사랑이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겠지만
없어도 좋으나
있음으로 빛날 수 있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움에 목마르면 제게 와서
목 축이고
세상살이 서러우면 제게 와서 쉴 수 있도록
서로를 위로하며 산다는
크나큰 축복 아래 당신이 있어
저는 아득한 여운이 남는
시 한귀절이고 싶습니다
때론 당신이 미워질 때도 있을 겁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거 같습니다.
시인의 심리상태를 알아내기가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너무 어려운 언어선택을 하기 때문인지...
우리가 쓰는 일상용어가 아니어서 그런지...
좀 쉽게 씌여진 시가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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