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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좋은시

좋은시를 모아서 추천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다녀오시고 있으신가요?

차가 막혀서 조금은 짜증나실 수 있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뿐이라고 생각하시고

오늘도 안전한 운전으로 무사히 귀가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좋은시를 추천해드립니다.

 

 

가을 엽서

                          

낙엽에게 묻는다

진실로 이별하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이

어찌 이 가을분이겠는냐고

가장 아픈 순간의 눈물 한 방울이 어찌

그대로 생의 마침표가 되어야만 하느냐고

가슴이 뻥 뚫린 듯한 아, 허전한 사랑

 

박시교

 

 

 

허기

                    

너와 둘이 있을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 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

 

천양희

 

 

 

우린 말이 없었다

 

침묵한다고 해서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빛을 마주하기가 어색했을 뿐

수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반항이 깃든 결백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하면 할수록

오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침묵했던 이유는

사라진 믿음과 증명할 수 없는 결백이

서로 뼈아픈 설움의 응어리가 되어

목 언저리와 가슴속에 깊이 박혀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박만엽

 

 

황혼의 나라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이정하

 

 

 

다시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밖에 없다.

정말 사람만이 희망이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자꾸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희망을 다시 찾아야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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