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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좋은시

좋은시 류시화 시모음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모두 화이팅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월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마무리들 잘하시기 바랍니다.

 

 

저편 언덕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 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세월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먼저 가보았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그 서러운 울음을 나는 보았네

배들도 눈물 어린 등불을 켜고

차마 갈대숲을 빠르게 떠나지 못했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울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네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후회하지않으며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뒤돌아보아봐야 소용없는데 왜우리는 이토록 뒤에것에 궁금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뒤는 그만보고 앞을 보고 나아갔으면 합니다.